`인종차별` 이 단어가 시드니를 경험하기 전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다. 호주라는 곳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워킹홀리데이, 인종차별, 오페라하우스.. 딱히 가고 싶은 나라도, 관심이 가는 나라도 아니었다. 단지 내 휴가기간에 표값이 제일 저렴해서 선택한 곳, 이 여행지는 7일간의 여행 후 내게 1위 여행지가 되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서울을 떠나 도착한 시드니는 건강함 그 자체였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잔디와 5월 서울하늘에서 보기 힘들었던 새파란 하늘, 그리고 바다. 이 세가지의 조합은 회색빛 도시에서 막 도착한 나의 눈길을 끌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하이드파크
나는 도착하자마자 하이드 파크 근처에 위치한 호텔에 짐을 풀고 오페라 하우스로 향했다. 하이드파크를 가로질러 보타닉 가든으로 가는 길 곳곳에는 저마다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심신(?)을 단련하고 있는 그들을 보니 삶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평일에 쐴 수 있는 햇빛이라곤 아침 출근길뿐인 일상의 내가 생각 나 잠시 우울해졌다. 요가족을 지나 맥쿼리 포인트에 오르니 조깅족들이 쉴 새 없이 우리를 지나쳐 갔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맥쿼리 포인트는 좋은 조깅코스이기도 하다. 관광객은 사진을 찍기 위해 조깅족들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기 위해 서로 피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두툼한 피시앤칩스
제일 인상깊었던 점은 식사의 양이었다. 그들에게 1인분은 한국의 1.5배쯤 되는 듯 양이 어마무시 했다. 한국과 외식 가격은 비슷하지만 양에서는 시드니가 압도적 1위였다. 신선한 채소와 육즙 가득한 소고기가 접시를 가득 채웠고, 내 위가 수용하는 1인분의 양도 점점 늘어났다. 매일 이렇게 먹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채소가 아닌 음식은 대체적으로 간이 강했다. 짜게 먹는 나였지만 처음 입에 댄 피시앤칩스의 칩스는 `억!`소리 날 만큼 소금범벅이었다. 이래서 비만율이 세계 상위권인가!
본다이비치 아이스버그 수영장
7일동안 시드니에만 있는다고 하니 `주변에서 거기서 할 게 뭐가 있냐, 시드니 찍고 어딘가를 또 가라. 볼거없다.`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여유를 즐기기 위해 시드니 한 도시에만 머무는 것이라고 확신에 가득찬 말투로 답변했었지만, 나 또한 내심 불안했다. `OUT을 멜번으로 했어야 했나`같은 생각들로 말이다. 여행을 마친 나는 이제 똑부러지게 말할 수 있다. `시드니는 7일로도 부족해!` 라고
모리셋파크의 캥거루들
분명 호주에는 시드니말고 매력적인 도시가 많을 것이다. 짧게는 9일, 길게는 14일간의 휴가밖에 쓰지 못하는 우리에게 한 도시에서만 7일을 보내는 건 개인에 따라 시간낭비라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1년에 1번 주어지는 그.나.마 긴 휴가를 한 도시에, 그리고 내가 겪어본 시드니에 모두 투자하는 것은 꽤 좋은 선택이다. 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 프롤로그 후에 내가 먹은 것, 경험한 것, 고생한 것을 차례대로 적어내려갈 계획이다. 보통의 비슷한 코스로 돌아본지라 특별한 경험은 없다. 하지만 그 중 유난히 좋았고, 그냥 그랬던 것을 솔직하게 말할 예정이다. 시드니 여행계획을 세우다 이 글을 찾은 당신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